1997년 IMF가 터지기 전에, 은행의 창구에 가보면, "왕언니"라고 불리는 - 상고 졸업하고 부기와 주산, 암산을 잘하는 - 여직원이 창구 뒷자리에 있었습니다. 그들이 하는 역할은 주로 창구 여직원들의 업무 지원과 고객 상담이었습니다. 예를 들어, 한 고객이 와서 "아가씨, 이번에 내 정기적금이 만기가 되서 보니 이자가 이렇게 나왔어요. 왜 이것 밖에 안나왔지요?"라고 물어보면, 이 왕언니는 본인의 풍부한 업무지식을 가지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면서 새로운 상품 소개까지 했습니다. 고객은 만족하면서 돌아갔겠지요... 그러다가 IMF가 터지자 국내 은행의 주인이 된 미국의 자본가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이 이런 국내 기업의 업무 전산화였습니다. 대형 컴퓨터를 들이고 업무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업무의 자동화와 전..